사료 라벨 읽는 법: 원료 순서와 보장성분, 5분 만에 끝내기
원료 목록은 왜 그 순서인지, 조단백 30%는 많은 건지, 습식과 건식은 왜 숫자를 그대로 비교하면 안 되는지. 라벨을 읽는 데 필요한 것만 정리했습니다.
사료 포장 뒷면에는 보호자가 제품을 판단하는 데 필요한 정보가 거의 다 적혀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을 읽는 법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 글에서는 라벨의 두 핵심, 원료 목록과 보장성분을 읽는 법을 설명합니다.
1. 원료 목록은 "가공 전 무게" 순서다
원료는 많이 들어간 순서대로 적힙니다. 그런데 이 무게는 건조 전, 가공 전 무게입니다. 생닭고기는 70%가 물이라, 라벨에 "닭고기"가 첫 번째여도 건조 사료가 되고 나면 실제 비중은 크게 줄어듭니다.
그래서 봐야 할 것은 첫 번째 원료 하나가 아니라 앞 5개 원료의 조합입니다.
- 생육 + 육분(예: 닭고기, 닭고기분)이 함께 앞쪽에 있으면 동물성 단백질이 실질적으로 확보된 설계입니다.
- 앞 3개 중 2개가 곡물 또는 콩류라면 건조 기준으로 탄수화물이 단백질보다 많을 수 있습니다.
- 같은 원료가 "완두, 완두 단백, 완두 전분"처럼 쪼개져 있으면 각각의 순위는 낮지만 합치면 상위권입니다. 이를 원료 쪼개기(ingredient splitting)라고 합니다.
2. "분(meal)"은 나쁜 게 아니다
"닭고기분", "연어분"의 분(粉)은 수분과 지방을 빼고 농축한 원료라는 뜻입니다. 생육보다 단백질 기여도가 훨씬 높습니다. 다만 종이 특정된 육분(닭고기분, 양고기분)과 특정되지 않은 부산물분(가금류 부산물분, 육류 부산물분)은 구분해야 합니다. 후자는 어떤 동물의 어떤 부위인지 알 수 없습니다.
3. 보장성분은 "최소/최대"다
보장성분표의 조단백 26%는 "최소 26%"라는 뜻이고, 수분 10%는 "최대 10%"라는 뜻입니다. 실제 값은 다를 수 있습니다. 보통 표기되는 항목과 성견 기준 대략적인 범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항목 | 표기 의미 | 성견 건식 통상 범위 |
|---|---|---|
| 조단백 | 최소 | 22~38% |
| 조지방 | 최소 | 10~20% |
| 조섬유 | 최대 | 2~6% |
| 수분 | 최대 | 8~12% |
| 조회분 | 최대 | 5~9% |
고양이는 조단백 30% 이상, 그리고 타우린 표기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세요.
4. 탄수화물은 왜 안 적혀 있나
법적으로 표기 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신 계산할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추정) = 100 − 수분 − 조단백 − 조지방 − 조섬유 − 조회분
회분이 표기되지 않았다면 건식은 7% 전후로 가정합니다. 펫푸드랩의 모든 제품 페이지는 이 계산값을 자동으로 보여줍니다.
5. 습식과 건식은 DMB로 비교한다
습식 사료의 조단백 10%는 건식 26%보다 낮아 보이지만, 습식은 수분이 78%입니다. 물을 빼고 비교해야 공정합니다. 이것이 **건물 기준(Dry Matter Basis, DMB)**입니다.
DMB 단백질 = 조단백 ÷ (100 − 수분) × 100
습식 10% ÷ 22% = 약 45%. 건식 26% ÷ 90% = 약 29%. 습식이 훨씬 고단백입니다. 제품 비교 페이지에서 DMB 행을 꼭 확인하세요.
6. 괄호 안을 읽어라
"닭지방(혼합 토코페롤로 보존)"의 괄호 안이 산화방지제입니다. 혼합 토코페롤, 로즈마리 추출물은 천연 계열, BHA·BHT·에톡시퀸은 합성 계열입니다. 합성 계열이 당장 위험하다는 근거는 약하지만, 천연 대안이 보편화된 지금 굳이 선택할 이유도 없습니다.
정리: 라벨 보는 순서
- 앞 5개 원료 — 동물성이 몇 개인지, 쪼개진 원료는 없는지
- 조단백·조지방 — 우리 아이 활동량과 맞는지
- 탄수화물 추정치 — 특히 고양이라면
- 괄호 안 산화방지제
- 고양이라면 타우린 유무
이 다섯 가지만 보면 광고 문구 없이도 사료의 성격을 80%는 파악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20%는 우리 아이가 실제로 먹고 변 상태와 피모가 어떤지로 판단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페이지의 성분·영양 정보는 제품 라벨과 제조사 공개 자료를 기준으로 정리한 것이며, 제조사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건강·질환과 관련된 내용은 일반 참고용이며 수의학적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반려동물의 상태에 맞는 식이 선택은 수의사와 상담하세요.